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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

축구를 하며 배운 것들 5

by 감사실천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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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코치님께서 검은 봉지를 달랑달랑 들고 오셨다

오늘도 어김없이 리프팅 10개를 하면 선물을 주신다고 하시며 검은봉지를 흔드셨다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고 뭐가 들었던지 나는 10개를 해내고 말아야 한다는 욕심이 가득 찼었다

이미 길상이와 현수가 10개를 달성한 탓도 있고 그래도 나머지 친구들 보다는 잘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컷기 때문이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아...

이제 일곱개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되었다

곧 10개를 달성 할수 있을꺼 같았다

그러면 저 검은 봉지안이 정말 더 궁금해 졌다

오늘은 내가 선물을 받을 수있겠다는 확실히 들어서 였다

다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으으으아 아홉개째 볼이 높게 그리고 조금 머리 튀었다 

나는 끝까지 따라가 다리를 뻗으며 열개 10개를 터치하며 간신히 달성했다!

코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소리를 질렀다 오예스~!

너무 기뻣다 

이게 되네? 계속 하다보니 이게 된다고?

복합적이었지만 부끄럽기 싫어서 간절하게 했던거 같다

코치님께 뛰어가 선물주세요를 당당하게 외쳤다

그래 고생했어 축하한다 하며 검은 봉지를 주셨다

봉지를 받아 열어보니 그 속에는 시장에 파는 설탕이 엄청나게 발려 있는 젤리였다

가끔 제사상에도 올라오는 그 젤리 

내가 정말 싫어하는 그 젤리였다

우리 집에 1년 거의 제사가 13번 정도 있었다 

그냥 맛있는 음식먹고 친척들 만나고 해서 좋았는데 어느날 제사준비 문제로

부모님께서 싸우는걸 알게 되었고 친척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사만 지내고 갔다

항상 제사준비로 엄마가 고생하는 걸 알게 되면서 나는 제사음식이라는 걸 자체를 싫어 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냥 젤리가 아니라 제사상 젤리라고 인식이 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길상이와 현수는 몇일전 리프팅 10개 달성의 선물로 천원씩 받았기 때문에

젤리를 선물 받는게 짜증났다

그리고 실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그대로 봉지를 내려 놓았는데 친구들이 달려들면서 

뭔데 뭔데 하면서 젤리를 보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현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얄미웠다 

더 얄미운것은 젤리를 실컷 다 먹고 리프팅을 하더니 20개를 하였다

축구가 더 하기싫어졌다

그러면서 투덜거리며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코치님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옛날과자 젤리를 파시고 계셨다

학교와 꽤 거리가 있었는데 우리들에게 챙겨주시고 싶은 마음에 훈련전에 시장을 가서 챙겨 오신거였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현수는 축구의 재능을 보여 정식축구부가 있는 학교에 스카웃이 되어 전학을 갔다

그렇게 현수가 전학을 가고 나는 하고 싶지 않았다 경쟁상대도 없고 원래 축구도 좋아 하지 않았고

인기를 얻고 싶었는데 대회는 6학년 형들만 나가고 나에겐 축구부가 아무런 흥미와 의미가 없었다

그냥 재미도 없고 히포축구화도 떨어지고 그렇게 그만두게 되었다

 

몇일 체육시간에 배드민턴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요넥스스포츠사장님이 일일 코치로 오셨다

간단한 체조 후에 갑자기 오리걸음을 시키셨다 배드민턴은 하체의 힘이 중요하다며 첫번째 훈련을 진행하셨다

우리반 애들이 몇걸음 걷지 못하고 다 나가 떨어졌는데 나는 끝까지 한바퀴를 다 돌았다

축구부를 하면서 하체가 단련이 되었던 덕분이었던것 같았다

담임 선생님과 요넥스스포츠사장님께 엄청 칭찬을 받고 배드민턴부가 앞으로 생길껀데 해보지 않을래 라고

권유를 받았고 나는 곧바로 알겠다고 했다

바로 배드민턴부를 하겠다고 한 이유는 배드민턴은 여학생도 즉 6학년 누나들도 하고 있어서 인기를 얻을수 있겠다는 

일념하나로 바로 의지를 밝혔다

이유도 단순했지만 칭찬도 받고 기쁘고 즐겁게 배드민턴을 할수 있었다

축구는 칭찬을 잘 듣지도 못했고 내가 잘하는거 같지도 않았고 대회도 나갈수 없었는데

배드민턴을 하고 시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고 시대표로 소년체전까지 나가게 되었다

그렇게 축구와 멀어지며 나는 5학년을 보내고 6학년이 되었다

6학년 2학기가 되었다 내 키는 165cm였다

5학년때 155cm였는데 1년만에 10cm가 자라 학교에서 두번째로 키가 큰 학생이었다

제일 키가 큰 친구는 170cm가 넘는 공부1등인 목욕탕집 아들인 대승이었다

10월에 열리는 초등학교 대항전 시장기 축구대회가 열린다고 축구부원을 다시 모집했다

그때 계셨던 코치님도 떠났고 체육선생님께서 각반을 다니시면서 모집을 하셨다

제일 처음 모집하러 온 반이 우리반이었다 키가 가장 큰 대승이는 공부만 잘하고 운동을 일체 하지 않았고

키가 두번째로 크고 공부는 하지 않고 배드민턴 수상경력이 있던 나를 제일 먼저 찾아오셨다

 

배드민턴부였던 친구들이 다 축구를 잘했고 하고 싶어했고

이제 6학년이니깐 대회나가면 다 나를 응원하겠지 그래 내가 주인공이 될꺼야 해보자

아주 단순하게 그렇게 다시 축구를 또 시작하게 되었다

6학년이 되었을때는 키카축구화가 대중화가 어느정도 된 상태였고 잔뽕축구화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훈련은 맨땅에서 축구를 해야 했지만 10월에 열리는 대회장소가 잔디축구장인 공설운동장에서 하는 것이었다

어쩔수 없이 잔뽕축구화는 사지 못하고 키카백뽕축구화를 사서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힘차게 뛰어 ! 라고 주장이 구령을 외치면

축구부원들은 뛰어! 뛰어! 라고 외쳤다

많은 구령들이 있었는데 이것 말고는 잘 기억이 남지 않는다

 

1학년때 축구를 바라본 느낌과 4학년때 축구를 하며 배운 것들 과 완전히 다른 태도와 마음자세로

나는 백넘버 20번을 달고 우리 축구부의 주축 멤버가 되어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한 주 한주 흘러지나가며 우리는 팀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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